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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풋살을 배우면 축구를 잘한다?

풋살을 배우면 축구 실력에 도움이 될까요?

 

전 국가대표 감독, 풋살의 중요성을 언급하다

5년 전 슈틸리케 감독은 풋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풋살은 축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축구장 대비 풋살장은 공간이 좁아 공간이 줄어든 만큼 볼 터치 횟수가 많아진다. 기술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전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5년도에 풋살구장 오픈식에서 한 얘기다. 풋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에 귀 기울여야 한다. 풋살은 축구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유소년들이 접근하기 좋은 종목이라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풋살은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풋살의 가장 긍정적인 역할은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선수가 축구보다 더 많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경기를 하는 도중 1대 1 상황이 나오거나 돌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풋살 경기장에서 선수가 경기를 할 때 기술적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풋살은 축구와 달리 골키퍼를 포함해 5인 제로 이뤄진다. 공간도 좁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선수 한 명이 공을 잡을 기회가 많다. 플레이 대부분이 짧은 패스나 드리블을 통해 이뤄진다.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풋살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4년 성남 FC의 FA컵 우승을 이끈 골키퍼 박준혁도 풋살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두 선수는 기술과 순발력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들은 풋살이 선수들의 기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풋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출처 : 2015.3.16 풋볼리스트)


국내 풋살의 대중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5년, 내가 처음 풋살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했던 시기다. 축구에 비해 인원과 시간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풋살은 인기가 많았다. 그 후 주변에 1000세대~2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분양되면서, 아파트 단위 많은 풋살 동호회가 만들어졌고, 2020년 현재까지 신규로 만들어진 풋살 구장과 함께 풋살을 하는 동호인들이 급속히 늘었다. 지역별로 높은 건물 옥상에는 하나둘씩 풋살장이 지어졌고, 예약이 다 차서 저녁 무렵에는 빈 구장이 없었다. 항상 공을 차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린 친구들은 방과 후에 풋살구장에서 선수 출신 강사들에게 강습을 받고 기술과 노하우를 익히고 풋살 경기를 통해 창의력을 길렀다. 2019년도 기준 국내 20만 이상의 풋살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고 1만 3000개 풋살클럽, 2만 개 유소년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도 풋살 구장을 계속 확보해서 지속적인 풋살 인푸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풋살 유튜버 영상들이 많았다. 지금은 유튜브나 티브이를 통해 풋살 관련된 많은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유튜버 개인 방송들이 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전 국가대표의 풋살로의 귀환, 풋살 선수 출신 아이돌이 아이돌 풋살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풋살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풋살을 배우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지금 방송을 보면서 풋살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더 늘어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축구 영재들이 태어날 것이고, 최종적으로 풋살과 축구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겠다.

축구와 같으면서 다른 풋살, 기술과 세밀함 중요

풋살은 축구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단순한 미니 축구는 아니다. 축구보다 발기술, 즉 테크닉과 세밀함이 중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선수로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풋살을 꼭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피드와 체력이 강조되는 축구에 비해 기술이 중시되기 때문에 선수 생명이 긴 편이다. 해외에서도 김병지나 김형범 선수처럼 축구선수가 풋살대회에 참가해 뛰는 경우가 있다. 과거 지네딘 지단, 에릭 칸토나는 축구 선수로 은퇴 후에 풋살대회에 참가했고, 현역 최장수 선수인 일본의 미우라는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2012년 태국 풋살 월드컵에 최고령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풋살에서 축구로의 전향한 유명 선수들

해외에서 풋살 선수에서 축구 선수로 전향한 사례가 있다. 특히 브라질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과거 한 시대를 주름잡던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베베투, 펠레 모두 어릴 적 풋살 선수 출신이다. 풋살의 세밀함과 발기술을 바탕으로 축구로 넘어와 화려한 개인 기술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풋살은 패스와 발기술을 위해 축구 선수들이 연습 때 활용하기도 한다. 과거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이란 대표팀은 숙소 옥상에 있는 풋살장에서 풋살 경기로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풋살, 누구나 적은 인원으로 가능한 스포츠

 
축구의 경우 경기를 하려면 양 팀 합쳐 22명이 필요하다. 반코트로 축구를 하더라도 최소 인원이 9-9 기준 18명이다. 하지만 테크닉과 세밀함이 강조되는 풋살의 장점은 적은 인원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의 광장이나 공원, 남미의 경우에는 골목에 가보면 3~4명이 한 팀을 이뤄 풋살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식적인 인원은 5-5지만 탄력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도 경기를 할 수 있는 풋살의 특징은 적은 공간에서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이 장점을 살려 최근에는 백화점, 아파트, 건물 옥상을 풋살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도시화로 공간이 없어도 풋살장은 만들 수 있다.
 
또한 풋살 선수은 선수 진입 장벽이 낮다. 대부분은 동호인이다.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풋살 선수를 함께 하고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엘리트 교육을 받아 축구선수가 단일 직업이 되는 축구와는 다른 선수 시스템이다. 여기에 풋살 자체도 일반인들이 즐기기가 쉽다. 풋살은 축구를 잘 못해도 풋살 내에서는 개인의 경기 관여도도 높아 흥미를 붙이기 쉽다. 또한 신체능력이 크게 중요치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하기 좋다.
 
국내 유명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풋살 선수로 전향

풋살은 동호인들 사이에서 즐기는 인원이 많아지고 있지만, 풋살대회 자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풋살 국가대표팀도 아직은 변방 국가다. 해외처럼 전문 엘리트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프라가 크게 확장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게임, 올해 여름의 U20 월드컵 준우승 등으로 인기가 최절정에 오른 축구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이런 풋살대회에 과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던 축구선수들의 풋살 선수 전향은 긍정적인 일이다. 유명 선수가 참여하는 만큼 인기와 주목도가 올라가고, 그 관심이 풋살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서울 은평 FS의 FK컵 경기만 하더라도 평소에 비해 2배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병지, 김형범 선수의 풋살 선수 전향이 풋살 인기의 신호탄을 쐈다. 언론에서 FK컵을 주목하며 많은 기사와 영상이 쏟아졌고, '꽁병지 TV' 등을 통해 유튜브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의 인기와 관심이 앞으로 커지고 이어져야 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유명 선수들이 풋살로 전향해, 축구의 인기가 풋살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확실히 풋살의 시대는 서서히 오고 있고, 축구의 인기가 풋살로 전이되길 기대해본다. 축구가 풋살보다 못하다고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면 안 된다. 풋살의 좋은 점을 배워보자는 것이다. 풋살의 습득으로 모든 선수들이 민첩성, 기술력, 빠른 상황판단 능력을 익혀서 브라질처럼 세계적인 풋살, 축구 강국이 되길 기대해본다.(*출처: 2019.7.22 오마이뉴스)

 

 

 

1. 아파트 단지 내 풋살구장

 

 

 

 

 

2. 풋살을 즐기는 사람들